하조대 일출은 애국가 화면 속 그 바다를 실제로 마주하는 경험입니다. 작년 3월 1일 새벽, 알람을 맞추고 양양 현북면의 이 바위 해안을 찾았습니다. 오전 7시 전후 — 기암괴석 사이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몇 분을 직접 담아 왔고, 그날의 기록과 함께 하조대를 처음 가는 분께 필요한 정보를 정리합니다.
📍 한눈에 보기
하조대는 짙푸른 동해에 기암괴석과 바위섬이 솟아 있는 암석해안입니다.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 이곳에 은둔했다는 데서 두 사람의 성을 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고, 실제로 주변 도로명도 ‘하륜길’과 ‘조준길’입니다. 절벽 위 노송은 과거 애국가 방송 화면에 등장해 ‘애국송’으로 불립니다. 새벽에 서 있으면 왜 이 장면이 애국가에 담겼는지 바로 수긍하게 됩니다.
3월 1일 6시 반쯤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주황빛이었습니다. 7시 2분, 곶 옆 바위 틈으로 해가 처음 얼굴을 내밀었고, 5분 뒤엔 갈매기들이 해 앞을 가로지르며 날았습니다.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뿐인 새벽 바다 —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벅찹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일대 |
| 지정 | 명승 제68호(2009년), 양양 10경 |
| 정자 | 1955년 건립(6·25로 소실된 것을 복원), 데크길로 연결 |
| 등대 | 하조대 무인등대(기사문등대) — 1962년 5월 점등, 약 20km 식별 |
| 둘레길 | 전망대와 이어져 있어 아이·어르신도 걷기 무난 |
| 해수욕장 | 백사장 길이 약 1.5km·폭 100m, 수심 1.5m 내외 |
하조대라는 이름은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1347~1416)과 조준(1346~1405)의 성을 하나씩 따서 붙였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승이 근거인데, 문헌으로 못 박기보다는 ‘전해진다’는 정도로 소개되는 편입니다. 양양군 관광 안내에서도 하륜과 조준이 만년을 보내며 은거했다는 ‘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역에는 결이 전혀 다른 이야기도 함께 내려옵니다. 사이가 좋지 않던 하씨 집안과 조씨 집안의 젊은 남녀가 이루지 못한 사랑 끝에 이 절벽에서 생을 마쳤다는 전설입니다. 어느 쪽이 사실인지 가릴 방법은 없지만, 두 이야기 모두 ‘하’와 ‘조’ 두 글자에서 출발한다는 점만은 같습니다.
절벽 위 정자는 생각보다 여러 번 다시 세워졌습니다. 처음 지어진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고, 정조 때 다시 세웠다가 1939년에 육각 정자로 새로 지었으며, 6·25 전쟁으로 무너진 것을 1955년에 재건립했습니다. 지금 서 있는 정자는 1998년에 해체해 복원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 이 일대가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짧게 적으면 한 줄이지만, 실제로는 60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 온 이름인 셈입니다.
하조대를 검색하면 거의 빠짐없이 따라붙는 말이 ‘애국가에 나온 소나무’입니다. 절벽 끝에 홀로 서 있는 노송을 두고 애국송이라 부르는데, 지역 언론에서는 수령 400년가량으로 알려진 이 소나무 뒤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애국가 영상에 소개되면서 별칭이 붙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저는 이 대목을 확정적으로 쓰지 않으려 합니다. 어느 시기의 어떤 영상인지, 실제로 이 나무가 맞는지를 명시한 공식 자료는 찾지 못했고, 양양군 문화관광 안내에는 애국가에 관한 언급 자체가 없습니다. 널리 퍼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근거를 확인하지 못한 이상 ‘그렇게 전해진다’는 선에서 멈추는 편이 정직하다고 봅니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이 소나무가 사진에서 하는 역할은 분명합니다. 수평선 위로 올라오는 해와 정자, 그리고 이 한 그루가 한 화면에 들어오면 구도가 단번에 정리됩니다. 정자 왼편 데크에서 바다 쪽으로 두세 걸음 옮기며 각도를 맞춰 보면, 소나무 가지 사이에 해를 걸 수 있는 자리가 나옵니다.
하조대에서 가장 많이들 헛걸음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야외 명소라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자와 데크길 구역은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양양군 문화관광 안내 기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기간 | 개방 시간 |
|---|---|---|
| 하계 | 4월 1일 ~ 9월 30일 | 06:00 ~ 20:00 |
| 동계 | 10월 1일 ~ 3월 31일 | 07:00 ~ 18:00 |
※ 양양군 문화관광 안내 기준(2026년 7월 확인). 기상·안전 사정에 따라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직전 재확인을 권합니다.
여기서 계산이 하나 필요합니다. 한여름 양양의 일출은 5시대에 시작됩니다. 개방이 06:00이니, 7~8월에 하조대 정자에서 해 뜨는 순간을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처럼 3월 초에 갔다면 일출이 7시 무렵이라 06:00 개방 안에 넉넉히 들어오지만, 성수기에 같은 그림을 기대하고 새벽 4시에 출발하면 닫힌 입구 앞에서 기다리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일출은 바로 옆 하조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보고, 06:00 개방에 맞춰 정자와 등대 쪽으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백사장은 시야가 트여 있어 수평선 일출을 보기에 오히려 유리하고, 해가 어느 정도 올라온 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아침 바다도 그것대로 좋습니다. 겨울은 반대로 일출이 7시 30분 전후라 07:00 개방 안에 들어오니, 정자에서 정면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일출 시각은 날짜와 지역에 따라 매일 달라지므로, 출발 전날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에서 ‘양양’ 기준 일출 시각을 확인하고 거기에 30분을 앞당겨 도착하는 일정을 잡으면 무리가 없습니다.
일출만 보고 돌아가긴 아깝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하조대 정자에 올라 현판과 애국송을 보고, 반대편 데크로 내려가면 새하얀 무인등대가 나옵니다. 여기서 둘레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걸으면 기암절벽 위에서 방금 해가 뜬 바다를 한 번 더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전체 30~40분이면 충분합니다.
내비게이션은 ‘하조대’ 또는 ‘하조대해수욕장(하조대해안길 35)’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양양 시내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현북면에서 해안 쪽으로 진입합니다. 하조대와 해수욕장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고, 새벽 일출 시간대는 여유로운 편입니다. 여름 피서철 낮에는 해수욕장 방문객으로 혼잡해지니 이 시기엔 이른 아침 방문이 답입니다.
정자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차로 돌아가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 하조대의 절반은 해안 데크길에 있습니다. 절벽을 따라 200m 남짓 이어지는 길인데, 걷는 동안 정자를 옆에서, 아래에서, 뒤에서 차례로 보게 됩니다. 정면에서 본 정자와는 인상이 꽤 다릅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따라오는 구간이라, 일출을 놓친 날에도 이 길만으로 본전을 뽑습니다.
데크길 끝에는 하얀 기사문 등대가 서 있습니다. 1962년 5월에 처음 만들어진 무인등대로, 불빛은 약 20km 밖에서도 식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크지 않지만 파란 하늘이나 새벽의 남색 하늘을 배경으로 두면 사진에서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등대 앞 난간에서 정자 쪽을 돌아보는 각도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단과 경사가 섞여 있어 유아차나 휠체어로는 진입이 어렵고, 새벽에는 데크가 이슬로 미끄럽습니다. 바닥이 젖어 있으면 난간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봄은 하조대가 가장 편한 계절입니다. 공기가 맑아 수평선이 선명하게 보이고, 일출 시각이 6~7시대라 개방 시간과도 잘 맞습니다. 다만 3월 초 새벽 바닷바람은 체감상 한겨울에 가깝습니다. 제가 갔던 3월 1일 새벽에도 두꺼운 외투에 장갑까지 있어야 30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여름은 앞서 적은 대로 일출 시각과 개방 시각이 어긋납니다. 대신 하조대해수욕장과 걸어서 닿는 서피비치가 활기를 띠는 시기라, 일출보다는 낮과 저녁 일정으로 묶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오후 늦게 정자에 오르면 역광이 빠지면서 바다 색이 진해집니다.
가을은 사람이 눈에 띄게 줄고 하늘이 높아집니다. 일출 시각이 다시 6시 30분 전후로 늦춰져 새벽 부담이 덜하고, 바다 위 구름이 붉게 물드는 날이 잦습니다. 사진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승률이 높다고 느낀 계절입니다.
겨울은 개방 07:00, 일출 7시 30분 전후로 타이밍이 가장 잘 맞습니다. 문제는 추위와 결빙입니다. 데크와 계단이 얼어 있는 날이 있어 미끄럼 방지가 되는 신발이 필요하고, 강풍 특보가 뜨면 해안 데크 구간이 통제되기도 합니다. 출발 전 기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일출 후 아침 식사로는 현북면 일대의 막국수집들이 이르게 문을 여는 편이고, 여름이라면 하조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까지 이어가기 좋습니다(담수가 유입돼 수온이 다른 동해 해수욕장보다 높은 편). 강원 영동권 여행을 이어간다면 남쪽으로 오대산 소금강 계곡과 묶는 1박 2일 코스도 잘 어울립니다.
계절마다 다릅니다. 3월 초엔 오전 7시 전후, 여름엔 5시대, 겨울엔 7시 반 전후입니다. 당일 일출 시각을 확인하고 30분 일찍 도착하세요.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24시간 열려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정자와 데크길 구역은 하계(4월 1일~9월 30일) 06:00~20:00, 동계(10월 1일~3월 31일) 07:00~18:00로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양양군 안내 기준). 데크길·정자·등대 관람과 주차는 모두 무료입니다.
바위 해안에서 곶 방향으로 해가 뜨는 구도(이 글의 사진), 정자 앞, 그리고 둘레길 전망대가 대표적입니다. 삼각대를 쓴다면 바람이 강하니 단단히 고정하세요.
정자·등대·전망대가 데크길과 둘레길로 이어져 있어 아이나 어르신도 걷기 무난합니다. 다만 바위 해안 쪽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새벽엔 특히 조심하세요.
하조대는 동해안의 대표 해맞이 명소 중 하나라 1월 1일 전후엔 이른 시간부터 붐빕니다. 한적한 일출을 원하면 평일 새벽이나 봄·가을 방문을 추천합니다.
어렵습니다. 7~8월 양양의 일출은 5시대인데 정자·데크길 구역 개방은 06:00(하계 기준)이라 해 뜨는 순간에는 아직 닫혀 있습니다. 여름에는 바로 옆 하조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일출을 보고, 06:00 개방에 맞춰 정자와 등대 쪽으로 올라가는 순서를 권합니다.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수령 400년가량으로 알려진 이 노송을 ‘애국송’이라 부르고 애국가 영상에 소개됐다는 설명이 지역 언론에 나오지만, 어느 시기 어떤 영상인지 명시한 공식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고 양양군 공식 안내에도 애국가 언급은 없습니다.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조선 개국공신 하륜(1347~1416)과 조준(1346~1405)의 성을 하나씩 따서 붙였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문헌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양양군 안내에서도 ‘설’로 소개합니다. 사이가 나빴던 하씨·조씨 집안 젊은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전설도 함께 전해집니다.
가깝습니다. 하조대해수욕장이 바로 인접해 있고, 서핑 문화로 알려진 서피비치도 같은 양양 해안권에 있어 차로 잠깐이면 닿습니다. 일출 → 아침 산책 → 해변 일정으로 묶기 좋은 동선입니다.
ⓒ 저작권 안내 — 이 글의 사진은 직접 촬영한 저작물입니다(인물이 나온 경우 모자이크 처리). 무단 전재·복제·재배포 및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
정보 출처: 양양군 문화관광 공식 안내(2026년 7월 29일 확인), 한국관광공사 TourAPI(공공누리 제1유형), 직접 방문 경험(2025년 3월). 시설·운영 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양양군 문화관광 안내를 확인하세요. · 최종수정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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